제왕절개 자연분만 둘 다 겪어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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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자연분만으로 출산을 결정했는데 둘째는 제왕절개 하자고 와이프한테 권유를 해서 제왕절개와 자연분만 모두 지켜본 사람으로써 어떤 선택이 적합한지 도움이 될 까 정리해 봤다.

자연분만 후기

와이프 골반이 너무 좁은 것도 아니었고 아이가 엄청 크지도 않았다. 나왔을 때 2.9kg라서 별 문제 생기지 않겠다 생각하고 둘째도 가질 거니까 좀 더 안전하게 자연분만을 택하자 해서 낳았음.

자연진통을 기다리진 않았고 날을 잡아서 유도분만을 했다.

유도분만 하려고 입원을 하게 되면 보통 분만 하려는 전날 저녁에 입원을 하는데 입원해서 아이 상태도 태동 검사로 한번 또 확인을 한다.

그리고 밤 사이에 자궁 경부가 부드러워지도록 질정을 넣고 질정 효과로 밤 사이에 자궁 수축이 생겨서 다음날 아침에는 무통시술 받고 본격적으로 유도분만 시작해서 보통 오후에 낳는다.



아찔했던 상황

그런데 와이프가 질정 약발을 너무 잘 받았음. 그래서 밤 사이에 수축이 너무 세져서 질정을 새벽에 일찍 뺐고 그 와중에 수축할 때마다 아기 심박수가 떨어져서 밤을 세면서 기다렷다.

문제는 새벽에 자궁이 좀 열려 가지고 무통시술을 받았는데 무통 효과가 제대로 안 들었음..

결국 와이프가 밤새도록 끙끙거리고 진행은 많이 안 되고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애타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오후에 자궁 입구는 다 열렸는데 여기서 또 문제가 생긴게 아이가 내려오는 게 좀 느렸다.

자궁이 다 열려도 질 길이가 있어 아이가 질 입구까지 내려와 줘야 분만이 되는 건데 내려오질 않았다.


알고보니 아이 자세가 하늘을 쳐다보는 게 문제였음. 왼쪽이 정상이고 오른쪽이 아이의 자세였다.

이럴 때는 그냥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서 진통을 더 하면 대부분은 결국에는 내려와서 분만을 할 수가 있는데 또 다시 문제가 생긴게 아이 심박수가 많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진통이 될 때마다 심박수가 떨어져서 정말 힘든 시간이었음.

무통 효과도 사라진 상태라 통증도 다시 다 겪는 중이었고 아기 심박수 떨어지고 옆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애는 빨리 안 내려오고 다신 겪고 싶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에는 아기 머리에 뚜러뻥 같이 생긴 거를 대고 흡입해서 분만이 끝났다.



자연분만 후

몇 시간만 지나면 잘 걸어다니는 사람도 있는 반면 와이프는 몸에 기력이 완전히 빠져 걷기도 힘들어 했다.

특히나 골반 쪽에 통증이 한 달이나 넘게 오래 갔다. 아마 흡입분만 하고 힘 오래 주면서 골반저 근육 손상이 왔던 거 같음. 자연분만은 낳으면 편하다는데 후유증을 갖게된 와이프가 너무 안쓰러웠다.



제왕절개 후기

제왕절개를 선택한 이유는 골반저 근육의 손상이 걱정 됐기 때문이다. 사실 이미 자연분만 했기 때문에 둘째는 더 수월하게 분만할 수 있다.

그런데 출산하면서 골반저 근육 손상이 심해지면 요실금, 자궁탈출증 등의 원인이 된다는 말에 둘째는 제왕절개를 권유햇음.

그리고 제왕절개는 계획대로 진행하기가 편하다.

유도분만도 날짜 정해서 가는거지만 아기가 내일 나온다는 확률이 100%가 아님.

물론 제왕절개가 수술 상처 때문에 아이가 나오고 나서도 한 동안 통증이 따른다. 그런데 과거와 달리 요즘 의료기술 발전으로 통증 조절이 다양한 좋은 방법들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와이프도 자연분만 때보다 더 수월하게 회복을 했음. 수술 당일부터 걷고 둘째 보러 신생화실도 다니고 조리원 가서도 정말 산후조리 답게 쉬기도 하고 훨씬 편했다 했음.



자연분만 vs 제왕절개

의학적으로는 자연분만을 더 권유한다. 이유는 제왕절개가 자연분만에 비해서 모성 사망률이 높기 때문이다.

자연분만은 10만 명당 0.2명 모성 사망률을 보이지만 재왕 절개는 10만명당 2.2명 무려 11배나 더 높다.

또 제왕절개를 반복할수록이 전치 태반이나 유착 태반 같은 문제가 더 잘 생기기 때문에 출산 후 과도한 출혈이나 임신 중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 높음.



자연분만 아기가 더 건강할까?

모성 사망률 차이만 밝혀졌지 그 외에는 다 논란의 여지들이 있는 것들이다.

계속적으로 논의가 되는 차이점은 태어난 신생아의 장내 세균총이 자연분만과 제왕절개시에 다르게 구성이 되기 때문에 그 차이로 인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

유산균 시장이 엄청나게 커진 이유가 거의 대부분 장내 세균총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함인데 이러는 이유는 바로 면역력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아기는 태어날 때 거의 무균 상태로 있다가 자연분만이면 엄마의 질을 먼저 마주하고 제왕절개를 하면 엄마의 배 피부를 먼저 만나게 된다.

그래서 자연분만으로 나오면 엄마 질 속에 있는 유산균들이 자연스럽게 신생아 장내 세균총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는 기전으로

자연분만 출생자가 지능이 더 좋고 아토피, 천식 같은 알러지 질환에 덜 걸리고 자가면역 질환에도 덜 걸리고 뭐 다양한 이점이 있을 거라고 추측을 해서 연구가 굉장히 많이 되었다.

그런데 연구마다 결론이 다르게 나오고 최근 연구에서는 자연분만, 제왕절개 사이에 건강상의 차이는 없다고 발표 된 바도 있어서 이런 걱정으로 분만 방법을 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함.



제왕절개도 안심해도 되는 이유

모성 사망률이 비교적 높은거지 10만명당 2.2명은 걱정할만한 수치가 아니다.

장내 세균 관련해서도 아직 건강상의 차이가 확정되지 않았으니까 아기 때부터 유산균 열심히 먹이면서 관리하면 오히려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음.

이것으로 자연분만 제왕절개 경험하면서 찾아본 자료들을 마치는데 이 글이 선택에 있어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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